제주하면, 떠오르는 것이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수많은 맛집들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음식을 매칭하여 생각하면 슬로우 푸드라는 말이 떠오른다. "제주에서 먹는 음식은 대부분 슬로우 푸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깨끗한 제주에서 자란 동식물과 청정바다에서 거둬지는 해산물이 들어간 음식이니 슬로우 푸드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분명 로컬 푸드의 개념에 들어간다. 날것 그대로 먹는다면 슬로우 푸드에 해당되겠지만, 다양한 첨가물이 들어가 조리가 된다면 슬로우 푸드가 아닐 수 있다. 조리를 할 때 들어가는 모든것들에 공장에서 가공된 제품을 이용하면 안된다. 또한 식재료가 가진 영양소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도록 조리가 되어야 한다.
여기까지가 내가 알고 있던 슬로우 푸드다. 슬로우 푸드라는 이름을 지켜내면서 맛있다는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그만큼 맛을 내기 까다롭다. 이번에 찾아간 샤라의 정원은 슬로우 푸드를 추구하면서 맛까지 정성을 다하려는 곳이다.
슬로우 푸드는 호불호가 명확한 음식이다. 평소에 짜고 매운걸 전혀 먹지 않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샤라의 정원 전경
샤라의 정원은 디자인이 예술가의 집처럼 느껴진다.
음식점을 위한 집이었다면, 제주 구옥을 리모델링하거나 네모난 현대식 건물을 지었을거다.
샤라의 정원은 이름에서 느껴지듯 "우아함"을 건물에 담으려 한 것 같다.
별채
한쪽은 화장실이고 다른 한쪽은 창고로 이용하는것 같다.
내부 천장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돈을 주고 그렸을 것 같진 않다.
이 건물은 원래 예술가의 집이 아니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요리를 하는 주방
주방쪽 천장에도 그림들이 있다.
의자
범상치 않아 보이는 긴 의자들이다.
이 의자도 작품이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계속해서 궁금증 폭발하게 만드는...
이 의자는 또 뭐란 말인가...
정말 예술가가 살던 집이었나?
아...센과 치히로가 생각나게 하는 조각상까지!
다락방
다락방으로 가는 계단은 막혀 있다.
다락방 역시 자물쇠로 잠겨 있다.
예술가가 살았던 집일까? 라는 궁금증이 최대치가 되었을 때,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주문한지 30분이 지나서 나왔다. 그만큼 정성스럽게 만들어주셨으리라 생각한다.
모다들엉이라는 2~3인용 스테이크 세트를 주문했다.
칼로 잘라서 육질을 느끼며 먹는 스테이크를 기대했지만,
함박 스테이크였다.
소화가 잘 될 수 있도록 고기를 다져서 만들었다고 한다.
고기를 그냥 씹어 먹으면 소화를 많이 못 시키고 대부분 똥으로 나온다는 말과 함께..^^
평소에 매운거,짠거 땡겨하고 싱겁게 먹지 않는 사람은 맛이 없다고 할 것 같다.
이 스테이크는 오디를 발효한 것을 소스로 이용한다.
오디 발효 소스의 새콤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샤라의 정원 메뉴판
화요일은 쉰다.
제주에서 슬로우 푸드를 먹고 싶다면, 샤라의 정원을 추천한다.
변비가 있는 분들께는 오디 발효 주스를 1잔을 혼자 마셔보길 추천한다.
1잔도 양이 많아서 2명이 나눠 먹는게 좋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혼자서 마셨고...운전하다 설사할뻔했다.
발효된 것을 많이 먹어서 그런가^^